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면 어린이자료실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는 책들이 있습니다.
어떤 책은 여러 권이 꽂혀 있는데도 모두 대출 중이고, 인기 있는 시리즈는 반납되기가 무섭게 다시 대출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공공도서관에서는 어떤 어린이책을 많이 빌리고 있을까요?
단순히 서점에서 잘 팔리는 어린이책과 도서관에서 많이 빌리는 책은 같을까요?
최근 공개된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변화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26년 4월 전국 공공도서관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6년과 2025년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 동향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동·청소년 도서의 전체 대출량은 2016년 4,676만 건에서 2025년 6,186만 건으로 32.5% 증가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어떤 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아이에게 맞는 인기책은 어떻게 찾아볼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량은 10년 사이 32.5% 증가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전체 대출량의 변화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도서관 정보나루 데이터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도서 대출량은
2016년 4,676만 건
에서
2025년 6,186만 건
으로 증가했습니다.
10년 사이 32.5%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매년 계속 증가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서관 이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이후 다시 회복해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책 이용을 단순히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라고만 바라보기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공공도서관 대출데이터에서는 아동·청소년 도서가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인기책에서 학습만화의 비중이 높습니다
어린이자료실을 자주 이용했다면 예상할 수 있는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습만화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분석에 따르면 아동도서 대출 상위 1,000권 가운데 학습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54.2%
2025년 50.5%
였습니다.
10년 사이 비율에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상위 1,000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학이나 역사, 수학, 상식처럼 어린이가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풀어낸 책들이 도서관에서도 꾸준히 선택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인기대출도서를 확인했는데 만화 형식의 책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이상한 결과는 아닙니다.
실제 대출데이터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학습만화도 세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학습만화가 계속 인기라는 사실만이 아닙니다.
어떤 학습만화를 읽느냐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16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서 아동도서 시장의 학습만화에서도 세대교체가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2025년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유명인을 전면에 내세운 학습만화가 대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이 접하는 콘텐츠 환경이 책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예전에는 책을 통해 처음 캐릭터나 이야기를 접했다면 지금은 영상이나 온라인 콘텐츠에서 먼저 접한 인물이 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어린이책 트렌드를 살펴볼 때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교과와 연결된 책도 꾸준히 읽힙니다
어린이책이라고 해서 재미를 위한 책만 많이 빌리는 것은 아닙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분석에서는 교과 분야 도서가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연결되는 과학, 역사, 사회 등의 책을 도서관에서 찾아보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책들은 단순한 문제집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나 그림, 설명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도 어린이자료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와 도서관에 갔을 때
“재미있는 책 하나 골라봐.”
라고만 하기보다
“요즘 학교에서 어떤 걸 배우고 있어?”
라고 물어보고 관련 분야의 책을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기책은 같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하나의 독자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출경향에는 차이가 나타납니다.
2025년 분석에서 아동 분야는 학습만화의 비중이 높은 반면, 청소년 분야에서는 문학도서가 인기대출도서의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청소년 분야에서는 한국문학의 비중 확대와 함께 금융·입시 관련 도서의 대출 증가도 확인됐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관심분야가 달라지고 필요한 정보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인기책을 찾을 때도 단순히 아동·청소년 전체 순위를 보는 것보다 아이의 실제 연령을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작성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연령별 도서관 인기책은 어떻게 다를까?」**와 내부링크로 연결하면 좋습니다.
어린이 인기대출도서는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어린이들이 많이 빌리는 책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관 정보나루 인기대출도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전체 대출순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연령을
영유아 0~5세
유아 6~7세
1·2학년 8~9세
3·4학년 10~11세
5·6학년 12~13세
등으로 세분화해 검색할 수 있습니다.
중등, 고등, 20대 이후 성인 연령대도 별도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책을 찾을 때는 전체 인기순위보다 아이의 연령에 맞춰 검색조건을 바꿔보는 것이 훨씬 유용합니다.
아동도서만 따로 검색할 수도 있습니다
연령뿐 아니라 책 자체의 독자대상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정보나루 인기대출도서에서는 ISBN 부가기호를 이용해 도서의 독자대상을 구분하며 아동, 청소년, 교양, 실용, 학습참고서 등의 조건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이 읽을 책을 찾는다면
연령 → 초등학생 해당 연령
과 함께
독자대상 → 아동
조건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문학이나 역사처럼 관심분야가 있다면 주제 조건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검색범위를 좁히면 전체 인기책 가운데서 어린이책을 찾는 것보다 훨씬 편리합니다.
문학·역사·과학처럼 관심분야도 나눠보세요
아이마다 좋아하는 책은 다릅니다.
학습만화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이야기책을 좋아하거나 공룡, 우주, 역사 같은 특정 주제에 관심이 많은 아이도 있습니다.
도서관 정보나루에서는 인기대출도서를
문학,
역사,
자연과학,
사회과학,
예술,
기술과학
등의 주제로 나눠 검색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등 3·4학년 + 자연과학
처럼 조건을 조합해서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단순히
“초등학생에게 인기 있는 책”
에서 끝나지 않고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과학 분야에서는 어떤 책을 많이 읽을까?”
처럼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 순위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인기대출순위를 이용할 때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많이 빌린 책이 반드시 우리 아이에게 가장 좋은 책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출순위는 실제로 많이 이용된 책을 보여주는 데이터이지 개인에게 맞는 책을 결정해주는 정답은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현재 읽을 수 있는 난이도,
글밥의 양,
그림의 비중,
평소 관심사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학년이 같더라도 독서경험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기대출순위는 아이에게 책을 고르게 하는 출발점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빌렸다고 반드시 아이가 읽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동도서 대출데이터를 볼 때 알아둘 점도 있습니다.
도서관 대출기록은 누가 실제로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까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자신의 회원증으로 어린이책을 대출할 수도 있고, 가족이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도서관 정보나루의 개별 아동도서 이용분석을 보면 초등학생뿐 아니라 30대·40대 성인이 다대출 이용자 그룹에 함께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됩니다.
따라서 대출데이터를
“이 연령의 사람들이 이 책을 직접 읽었다.”
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해당 이용자층에서 대출이 많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인기책 한 권에서 다음 책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하나 찾았다면 거기서 끝낼 필요는 없습니다.
도서관 정보나루의 도서별 이용분석에서는 해당 책과 최근 36개월 동안 함께 대출된 도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검색한 뒤
함께 대출된 도서
를 살펴보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같이 빌린 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마니아와 다독자를 위한 추천도서 정보도 제공됩니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면 매번
“이번에는 무슨 책을 빌려주지?”
라고 고민하는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어린이 인기책은 순위보다 흐름을 함께 보세요
어린이책 대출데이터에서 재미있는 것은 특정 책의 1위 여부만이 아닙니다.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아이들이 접하는 콘텐츠와 관심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보입니다.
학습만화는 여전히 강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안에서 인기 있는 인물과 콘텐츠가 달라지고 있고, 교과와 연결된 책도 꾸준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으로 넘어가면 문학의 비중이 커지고 금융이나 입시처럼 현실적인 관심사가 대출에도 나타납니다.
책의 대출순위에는 그 시기의 아이들이 무엇을 재미있어하고 무엇을 궁금해하는지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인기책을 찾아보세요
도서관에 갈 때마다 부모가 책을 골라줄 필요는 없습니다.
도서관 정보나루에서 아이의 연령을 선택하고 인기대출도서를 함께 살펴보세요.
그다음 아이에게
“여기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 있어?”
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기순위는 책을 강요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 아이가 새로운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위에 없는 책을 골랐다고 해서 잘못 고른 것도 아닙니다.
도서관에는 인기순위 밖에도 좋은 책이 아주 많습니다.
인기대출 데이터로 관심 있는 책을 발견하고, 실제 서가에서는 아이가 직접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한다면 어린이자료실에서 책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조금 더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주요 확인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 정보나루의 2026년 아동·청소년 대출동향 분석 및 인기대출도서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인기대출순위는 계속 변하므로 특정 도서의 현재 순위보다는 장기적인 대출 흐름과 검색방법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